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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웹진에 수록된 원고는 집필자 개인의 견해로, 발행처의 공식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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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사유와 성찰의 힘

글: 양혜원 편집위원장

#굿프로젝트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SNS를 통해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거나 큰 영향을 미친 책에 대해 소개하고,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형태의 캠페인입니다. 얼마 전 이 굿프로젝트의 다음 주자로 지목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내게 큰 영향을 미쳤던 책이 무엇이었지? 여러 권의 책들이 떠올랐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 책들을 읽었던 시절 나의 모습과, 그 당시 느꼈던 아스라한 감정과 생각, 그 시간과 공간의 색채와 공기, 그리고 함께 이야기 나눈 사람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이중에 어떤 책을 소개해야 하나? 책장을 열어보았습니다. 오래된 책의 빈 공간에 그 당시 제가 썼던 메모가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 이때는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지금의 나와는 같은 듯 다른, 또 하나의 나와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권의 책들이, 그리고 그 책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아마도 지금의 저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살롱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유료회원 독서모임인 '트레바리'를 비롯하여 토론모임인 '문토', 공통된 취향으로 소통하는 사교모임인 '취향관', 인문예술공유지 '문래당', 창작자 커뮤니티 '안전가옥' 등 다양한 형태의 살롱문화가 20~30대를 중심으로 부상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실적인 필요 외에도,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민, 생의 이유에 대해 누군가와 함께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고, 공감하고, 답을 찾고자 하는 욕구, 즉 인문학적 사유와 성찰에 대한 욕구들이 여전히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에 웹진 문화관광 12월호는 '인문학, 그리고 삶'이라는 주제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인문학적 사유와 성찰의 기회, 그리고 인문학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물음과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이달의 이슈1]에서는 대표적인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 그중에서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배경과 과정, 성과,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보았습니다.

[이달의 이슈2]에서는 2015년 12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다양한 삶의 가치와 너무 일상적이라 놓치기 쉬운 소중한 시간, 공간, 만남의 경험을 웹콘텐츠의 형태로 제공하는 '생활인문 웹사이트 인문360도(https://inmun360.culture.go.kr)'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달의 이슈3]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명사와의 만남을 통해 지역 명사의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과 관광객을 연결해주는 사업인 '지역명사와 함께하는 문화여행'의 일환으로 박경리문학관장인 최영욱 시인과 함께 경남 하동의 평사리로 문화여행을 떠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집중분석]에서는 한국문학이 위기를 넘어 궤멸이 이야기되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문학의 공공적 역할과 의미를 되짚어보고, 한국문학이 자기의 가치를 지켜나가면서도 그 영역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국내외 사례]에서는 디지털 혁신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종이책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출판 산업이 인문정신의 사회적 공유라는 그 본원의 임무를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북경의 출판 산업의 대응사례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현장포커스]에서는 올해로 14회를 맞은 국내의 대표적인 책 축제 '서울와우북페스티벌'에 대해, 그 시작과 14년간의 이야기를 이채관 대표님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어보았습니다.

[숫자로 읽는 문화관광]에서는 2018년 4월에 조사된 '인문정신문화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사회 인문학과 인문정신문화에 대한 인식과 참여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사회는 지금 격변기에 놓여 있다고 이야기됩니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환경 변화는 우리에게 '노동' 이후 새로운 삶의 이유를, 포스트 휴먼(post-human)시대에 인간의 고유한 존재 이유를, 로봇과의 공존과 공생을 위한 윤리학을 재정립해야하는 숙제를 던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인문학적 성찰'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와 성찰의 근육은 단기간에 생기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이 질문을 던질 수 있고, 그러한 질문에 대해 바보 같다고 탓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답을 만들어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만이 인문학적 사유와 성찰은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날이 추워지니 따끈한 아랫목 생각이 간절합니다. 온돌방이 없으면 없는 대로, 따뜻한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가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책 한권을 한장 한장 넘기며 마음까지 풍성하고 따뜻해지는, 오늘은 모두에게 그런 겨울밤이 되면 좋겠습니다.

※ 본 웹진에 수록된 원고는 집필자 개인의 견해로, 발행처의 공식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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