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이슈3
처음 > 이달의 이슈3 > 2016-2017 프랑스 문화정책과 방향: 일상의 소소한 문화와 예술의 소중함
글: 김나래 프랑스 국립고등연구원 EPHE 박사과정

테러로 가슴 아픈 일이 많았던 프랑스는 올해 사회분야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아직 파리 곳곳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 학교, 연구기관 등의 각종 공공건물, 문화 및 교육기관에서 검색이 강화되고 안전훈련이 종종 실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편 거리는 여전히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시민들은 동요 없이 일상 문화를 누린다. 플뢰르 펠레랑 전 문화커뮤니케이션 장관이 2016년 연두연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들을 이해하고 그로 인한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일상의 문화와 예술로 다시 고개를 돌릴 때'인 것이다. 2016년 프랑스 문화정책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문화 '민주화'(democratisation)와 젊은 예술가들에게 우선권과 기회를 주거나 또는 새로운 21세기 박물관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renouvellement)'을 이루어내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언론 매체의 '자주성'(independance)을 보장하고, '미디어의 다원화(pluralisme des medias)'를 위한 입법과 재단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년도에 이어 다음 해 2017년까지 이어지는 연간 문화정책 속에는 이와 같은 주된 정책테마가 잘 나타나 있다.

1. 예술교육 정책의 강화 및 확대

먼저 누구나 문화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취지에서 소외 지역과 장애우들에게 예술과 문화관련 교육에 대한 우선권이 주어졌다. 2012년에 처음 시작한 이 정책은 현재는 그 대상을 아동과 청소년으로 확대하여 학교 교육과정에서 예술과 문화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발전되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예산은 2012년 2,900,000유로에서 2015년에는 4,110,000유로로 두 배 가량 증가했는데 2017년에는 약 9,380,000유로의 예산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 교육정책 분야를 보면, 대학과 연구원 등 고등 교육기관들이 관련분야별로 통합 운영되고 있는 추세인데 올해는 이 중에서 예술과 문화관련 연구 및 교육기관들이 2016년 7월에 발의된 법률에 따라 한 울타리로 통합되었다.2) 이로써, 창작예술, 건축 및 문화재 전공자들도 다양한 분야의 인접학문들로 연구 활동의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고등교육 학위과정을 끝내고 바로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회편입과정을 개선하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2. 문화유산 응급지원 재단과 공연예술 고용기금의 설립

문화 및 문화재를 보존하고 많은 사람의 접근이 쉽도록 문화 콘텐츠의 개발도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제정책으로는, 위기에 처한 해외 문화유산들을 위해 응급지원 재단을 설립된다. 또한 유럽차원에서 열리는 박람회 혹은 전시회에서 프랑스 문화상품을 알릴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평생 교육원 등을 통해 외국 전문가와 예술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17년에는 공연예술인을 위한 국가기금3)을 만들어 예술가와 공연 스텝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2016년에 문화 분야의 정부예산은 2,9퍼센트가 올랐는데, 이에 따른 문화발전이 실제 관광수입을 증가시키고 고용창출의 효과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4)

3. 문화 민주화와 젊은 예술을 꿈꾸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예로 들자면, 2015년에 큰 성공을 거둔 '짧게 읽기'라는 휴양지에서의 독서권장 프로그램이 이번 년도 역시 확장 운영된다. 2017년 1월 14일을 '독서의 밤'으로 지정하여, 도서관과 서점에서 피자마 차림으로 책읽기, 보물찾기, 컨퍼런스, 토론회, 작품 설명회 등의 각종 독서관련 행사를 진행된다. 서점뿐만 아니라 출판사, 학교, 지역협회 등도 이벤트를 기획하고, 도서관들과 서점들이 서로 합동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도 있다. 지역사회의 삶 속에서 가장 가까운 문화공간인 도서관들에서 갖는 행사인 만큼 지역민들의 참여도 역시 높다. 이번 행사는 14일 저녁부터 다음 날 일요일까지 개관시간이 연장되어 진행되며, 올해는 학교를 중심으로 아동 및 청소년의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201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회적 소명으로써의 음악과 오케스트라 교육>5) 프로그램은 지역별 오케스트라와 함께 청소년들에게 문화유산인 클래식 음악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하고, 학교 교육과정으로 통합되어 전문음악가들과 함께 음악수업을 진행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장된 이 장기프로젝트에는 약 3,000명의 아이들과 30개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할 예정이다. '아마추어 예술가양성 프로젝트'6)는 공연예술과 조형예술 분야를 지원하며, 2014년부터는 특히 처음 활동을 시작하는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 350년의 역사를 가진 로마에 있는 아카데미 드 프랑스 '빌라 메디치'의 예술가 레지던스 및 문화 프로그램 지원, 창작 및 저작물에 대한 법적 보호조치 강화7) 등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의 중장기 정책들은 그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4. 일 드 프랑스의 예술문화교육

중앙정부의 이러한 계획에 발맞춰 프랑스 각 지방정부들은 지역별 상황에 맞는 다양한 실행방안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파리를 포함한 일 드 프랑스 지역은 올해 문화정책 지원금을 약 20퍼센트 가량 늘렸다. 그리고 현재 파리와 센느 생 드니에 50퍼센트 가량 집중되어 있던 문화부분 예산을 분산시켜 보다 많은 이들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8)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술문화교육 프로그램들이 눈이 띄는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예술과 문화영역을 강화해 영화, 음악, 사진, 조형예술, 연극 등 다양한 예술과 문화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도록 돕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문화커뮤니케이션부의 정책에 따라 2016년 9월 입학시기부터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나 농촌 지역에 중점적으로 더 많은 지원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른 대표적인 예술문화교육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앞에서 언급한 '음악과 오케스트라 연계 교육'이다. 일 드 프랑스에서는 지역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케스트라 심포니 작곡교실, 악기 제작, 성악 및 이미지로써의 음악에 대한 수업들이 진행된다. 특히 음악가와의 만남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을 갖게 해주었다. 미술 분야로는 직접 예술품을 느끼며 감상하며 현대예술을 이해하도록 돕는 '플레쉬 아트 컬렉션(FRAC)'9) 프로젝트를 손꼽을 수 있다. 예술 작품들이 학교들을 순회하면서 도슨트가 작품을 설명해주고 이와 관련한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야외수업의 형태로 항티리 성과 같은 곳에서의 가이드 전시를 관람하기도 하고, 아티스트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밖에 약 200개의 고등학교에서 영화 시사회, '시네마 클럽'10)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곧 농촌 지역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센느 락 페스티벌과 연계해 2017년부터 '트램펄린 학생 락 페스티벌'11)라는 행사를 신설해 고등학생들이 젊은 재능을 맘껏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림 1 Flash ART Collection

출처: iledefrance 바로가기

5. 아마추어 예술가와 공연예술에 대한 지원 확대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정책으로 '기회의 장(場)'12)이라는 프로젝트는 예술 활동 지원금을 제공한다. 현재는 일 드 프랑스 지역에서 직업적으로 일하는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예술가들에게도 그 문을 넓혔다. 1983년 이래로 아틀리에를 보수하거나 새로 만드는 사업 역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2년의 계약기간 동안 저렴한 월세로 시에서 운영하는 아뜰리에를 사용할 수 있다. 대신 여러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취지에서 계약갱신은 불가능하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연극, 음악, 춤, 서커스, 거리예술 등 공연예술에 대한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 지원금 신청 중복을 피하고 평가를 유리하게 할 수 있도록 문화부서 창구를 일원화하고 담당공무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선정이 되면 3년간 공연장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페스티벌 등의 행사참여에도 개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림 2 1% artistique

출처: culturecommunication 바로가기

6. 일상생활 속에서의 예술과 문화

사회 문화정책 중의 하나로 2017년부터 아비뇽 연극축제를 야외 혹은 특정 장소에서 중계 방송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두 달간의 여름 바캉스기간에 치러지는 이 연극축제를 프랑스 남부지역의 아비뇽이 아닌 일 드 프랑스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문화 공간의 신축 혹은 보수 시 예술작품을 설치하도록 하는 '1퍼센트의 예술 프로젝트'13)가 1950년 이래로 꾸준히 공공건물에 적용되어왔는데, 올해부터는 의무적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의 교육기관과 스포츠 시설까지 확장될 계획이다. 이 외에 몇 가지 흥미로운 프로그램들도 더불어 소개하자면, 등굣길 혹은 출근길에 책을 빌릴 수 있도록 역과 고등학교 등에 도서박스를 설치할 예정이며, 거리의 카페에는 방음장치 설치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럽의 밤은 몇몇의 관광거리를 제외하고는 조용하다. 그래서 파티를 열거나 한밤중에 약속을 잡는다면 장소선정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여기에 지방정부는 야간 관광문화를 활성화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음악 공연무대가 있는 카페의 방음장치 비용을 지원한다. 대신 이 뮤직 카페 혹은 바(bar) 카페에서는 의무적으로 매주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무대를 마련하도록 유도해 고용창출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7. 일 드 프랑스 문화재 인증제와 독립 출판사 지원

문화재 정책분야를 살펴보면, 건축과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그 가치를 찾아내고자 '일 드 프랑스의 문화재'14)라는 지역 인증제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특히 산업 문화재, 20세기 문화재, 원예 및 포도경작 관련 농가 건물 등 아직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보존 가치가 있는 지역문화재가 인증제도의 주된 대상으로 대상 문화재에 대한 복원공사비 지원도 동시에 시작되었다. 이와 관련해 출판 및 사진 전시회가 기획되고 문화재 디지털 콘텐츠가 개발 중이며, '열린 정원'15)이라는 제목으로 한 주말을 정해 국립 혹은 시립 정원과 공원을 개방해 문화재 관련행사를 기획 중이다. 또한 독립 출판사 지원을 통해 파리 및 생 말로, 보르도의 도서 살롱 그리고 볼로냐, 프랑크푸르트, 앙굴렘의 국제 살롱 등의 도서 페스티벌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을 소개하고 공급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마지막은 창작과 문화 산업에 대한 지원으로 영화, 영상 및 비디오 게임 산업에 대한 창작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이 지역에서의 촬영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프랑스 문화일정은 꽉 차있다. 전혀 새로운 것들은 아니나 또 전혀 같은 내용을 담지도 않는다. 큰 변화를 좋아하지 않으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꾸준히 조금씩 개선하는 방법으로 늘 새롭다. 다가오는 2017년에도 익숙하게, 늘 곁에 가까이 있는 예술과 문화생활을 기대한다.

1) 일 드 프랑스 커뮤니케이션과 문화 정책 지방의회 보고서, 2016년 9월.
2) '국립 고등교육과 문화예술 연구의회 Le Conseil national de l'Enseignement supérieur et de la Recherche artistiques et culturels (CNESERAC)'라는 이름으로 통합됨. ibid.
3) '공연예술 평생고용 기금 Le Fonds national pour l'emploi permanent dans le spectacle (FONPEPS)', ibid.
4) 펠레랑 전 문화커뮤니케이션 장관 2016년 1월 20일 연두연설문.
5) 'Dispositif d'éducation musicale et orchestrale à vocation sociale (DEMOS)', 커뮤니케이션과 문화 정책 지방의회 보고서, ibid.
6) '공연예술과 조영예술분야 아마추어 예술가 양성 기금 Le Fonds d'encourqgement aux initiatives artistiques et culturelles des amateurs en spectacle vivant et arts plastique (FEICA2017)', (http://www.culturecommunication.gouv.fr)
7) 펠레랑 연두 연설문, ibid.
8) 일 드 프랑스 지방의회 보고서,ibid.
9) 'Flash ART Collection Région Ile-de-France',ibid.
10) 'Ciné-clubs dans les lycées et les CFA', ibid.
11) 'Le Tremplin lycéens Rock', ibid.
12) 'L'Ile des chances', ibid.
13) '1% artistique', ibid.
14) 'Label patrimoine francilien', ibid.
15) 'Jardins ouverts', ibid.


<참고문헌>
프랑스 문화 커뮤니케이션부 공식 홈페이지 (http://www.culturecommunication.gouv.fr)
펠레랑 전 문화커뮤니케이션 장관 2016년 1월 20일 연두연설문 Discours de Fleur Pellerin, ministre de la Culture et de la Communication prononce a l'occasion de la resentation des voeux, a Paris, le 20 janvier 2016
커뮤니케이션과 문화 정책 지방의회 보고서 Rapport pour le conseil régional, Communication pour une politique ambitieuse et inclusive nouvelles orientations pour la politique culturelle de la région, Ile de France conseil régional, septembre 2016
<지식의 계승과 문화 민주화> 연간 정책 상원의회 보고서 Arnaud ROFFIGNON, Presentation strategique du projet annuel de performances : Programme n° 224
(http://www.senat.fr/rap/a15-168-21/a15-168-2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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