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사례2 >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명동 안산시 다문화마을 특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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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사례2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명동 안산시 다문화마을 특구를 가다

글: 공주영 승일미디어 작가
'한국 속의 세계'하면 떠오르는 도시, 경기도 안산. 안산시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2019년 1월 기준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07개국 8만 6,000여 명, 이 가운데 57개국 2만 1000여 명이 원곡동에 거주한다. 이는 특구 내 총 인구의 85%나 되는 숫자이다.
원곡동 795번지 일원은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5월, 국내에서 처음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됐다. 이제 막 10년이 지난 다문화마을 특구, 다양성이 어우러져 하나의 마을로서 충분한 매력을 품어내는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다름’이 아니라 ‘다양성’이 존재하는 곳
지하철 4호선 안산역 1번 출구로 나와 중앙대로를 지나면 어느 거리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 마트, 은행, 휴대폰 가게가 줄지어 있다. 하지만 길을 걷다 보면 바다 건너 외국으로 잠시 순간이동을 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만나게 된다. 여러 나라의 언어로 표기된 간판과 그들만의 언어로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상인들. 다양한 언어와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이곳은 안산시 다문화마을 특구이다.
다문화마을 특구가 지정된 것은 2009년이지만 이 지역에 여러 외국인이 모여 살게 된 것은 자연발생적이었다.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외국인주민정책팀 김윤아 주무관은 반월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안산시에 중소기업 인력난 부족으로 인한 국가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 정책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원곡동을 만들었다고 지역적 특색을 설명했다.
행정자치부에서는 이처럼 원곡동에 모여 사는 외국인 수가 많아지자 2005년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이 일대의 관리와 민원, 문화사업과 복지지원을 담당하게 했다. 2008년 3월에는 외국인주민지원본부가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개관했고 2개과(외국인주민정책과, 외국인주민지원과), 6개팀(외국인주민정책, 외국인 주민인권, 다문화특구지원, 외국인주민복지, 지구촌문화, 외국인주민교육)에서 외국인주민을 위한 정책과 지원을 하고 있다.
“원곡동은 일터와 근접해 있고 대중교통이나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해서 많은 외국인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외국인주민지원본부는 휴일에도 상담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외국인주민들이 겪는 다양한 민원을 상담해주고 있습니다.”(외국인주민정책팀 김윤아 주무관) 2009년에 지식경제부에서 이 일대를 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하면서 다문화 교육, 축제 등 다문화마을만의 문화적 특성을 살려 관광도시로 육성하게 되었다.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현지의 맛
다문화마을 특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최근에 방송을 많이 타 인기가 높은 다문화음식거리이다.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다 보니 먹거리도 다채롭다.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네팔·인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음식점 184개가 모여 있다,
다문화마을 특구의 음식점은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의 ‘현지조리사추천제’에 따라 현지 전문 요리사를 고용한다. 현지에서 호텔급 경력을 가진 요리사들이 오는 경우가 많아 음식점 사장님들도 맛만큼은 자부심이 가득하다.
외국인주민지원본부 다문화특구지원팀 이호준 주무관은 “매년 100명 정도의 현지 요리사 추천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러한 전문 외국인 요리사 고용을 통해 특구 내 식당의 현지식 외국요리를 제공으로 업소 매출이 상승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말했다. 다문화음식거리에서 13년째 영업 중인 인도네시아 요리점 지병천 사장은 “현지 요리사 고용으로 음식 값은 시내보다 비싸지 않으면서 현지 맛 그대로를 살릴 수 있게 되어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과거에는 현지분들이 많이 왔다면 이제는 현지식을 맛보려는 내국 관광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문화음식거리의 식당들은 마치 현지에서 여행하다 문 열고 들어가 만난 식당처럼 인테리어 역시 현지 느낌이 물씬하다. 직원들이 대개 현지인들이라 언어 소통이 조금 어려운 면은 있지만, 그 역시 오히려 여행 온 기분에 한몫을 더한다.
이색적인 경험을 위해 한국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문화음식거리는 원래 고향의 맛을 즐기며 향수를 달래기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훨씬 더 많다. 전국의 외국인들이 이곳 다문화음식거리에 와서 서로 모임을 가지며 정신적인 허기를 채우기도 한다. 인도·네팔 음식점인 칸티풀의 요리사인 아르질 역시 휴일에는 원곡동에서 친구들을 만난다. 요리 경력 20년인 베테랑 요리사이지만 그 역시 다문화음식거리에서 다른 나라의 음식을 먹으며 다문화를 즐기는 셈이다.
지역특화발전특구 제도
지정목적
지역특성에 맞게 선택적으로 규제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 국가균형발전 7대 과제로 지역특구제도 도입(’03년), 지역특구법 제정(’04.3월)
- 지자체의 자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직접적인 재정·세제 지원은 없음
지정절차
기초 지자체가 특구계획을 수립 후 신청하면, 지역 특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지역특구로 지정·공고
지정효과
지역특구 지정을 통해 개별법에서 정한 규제를 「지역특화 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완화
지역특화발전특구 제도는 전국에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규제를 지역특구 내의 특화사업에 대해 완화하거나, 규제권한 이양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도입된 제도임. ‘04년 5개 기초지자체에서 ‘순창 장류산업특구’를 포함 6개 특구로 시작하여 ‘19년 전국 151개 기초지자체에서 198개 지역특구가 지정되어 있음. 안산 다문화마을특구는 출입국관리법에 대한 특례를 활용하여 외국인에 대한 사증(査證) 발급 절차를 간소화해 외국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일자리 부족을 해소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음
그들만의 축제? 우리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
다문화마을 특구에서는 이국적인 축제도 자주 벌어진다. 4~10월에는 매달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야외공연장에서 ‘세계문화힐링콘서트’가 열린다. 세계문화힐링콘서트는 외국인주민과 내국인이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하기 위해 시작된 공연이다.
또 올해 4월 19일에는 캄보디아의 새해를 기념하는 캄보디아쫄츠남축제가 열려 캄보디아 전통의상 퍼레이드, 쫄츠남 기념식, 캄보디아 인기가수 공연, 캄보디아 음식체험 등이 펼쳐졌다. 다문화마을 특구에서 가장 큰 행사는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펼치는 기념행사이다. 올해로 12주년을 맞는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는 키르키스스탄 전통 모자인 칼팍 만들기, 전통의상 입어보기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의 국가별 전통 공연이 펼쳐졌다.
이런 특별한 행사 외에도 김윤아 주무관은 “평소에도 수시로 국가별 공동체에서 여는 페스티벌이 열린다.”며 “외국인주민지원본부에서는 각 나라 공동체들에게 이러한 행사를 지원하여 함께 어우러져 즐겁게 살아가는 마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나라의 문화와 음식,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크다. 조선족 출신으로 2000년 1월에 중국에서 넘어와 2012년부터 연길왕꼬치를 시작한 조연희 사장은 “중국에서 즐겨 먹던 양꼬치 맛을 재현해 이곳에 가게를 오픈하고, 2호점까지 냈다.”며 한국에 모인 외국인들이 서로 정을 나누는 원곡동이 아니면 어려웠을 성공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제는 중국에 방문했다가도 얼른 돌아오고 싶을 만큼 이곳이 제2의 고향이라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다문화 특성 살려 다문화 관광도시로
다문화마을 특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세계문화체험관이다. 세계 각국의 의상과 악기, 유물 등 1천여 점이 전시돼 있어 연간 1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50여 개 나라에서 수집한 악기와 인형, 가면, 놀이 기구 등을 둘러보고 이 전시물을 이용해 각 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나이지리아, 콩고, 베트남, 태국 등 7개국 지도교사 8명이 돌아가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별 관람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고, 관람과 체험은 무료지만 체험관 홈페이지(https://mc.ansan.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과거 이 지역에 외국인이 많아 오히려 불편한 시선을 던지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의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는 정부의 지원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여러 문화가 어우러져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유지돼 온 다문화마을 특구가 또다시 5년 연장되고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더욱 다양하고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다문화 관광도시로 더 단단하게 자리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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