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사례1 > 이주민을 ‘환대’하는 김해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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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사례1

이주민을 ‘환대’하는 김해의 실천

글: 이영준 김해문화재단 문화정책팀장
Ⅰ. 김해 이주민 현황
외국인 : 18,788명(남 13,567/여 5,201 출처 : 김해시 공공데이터 플렛폼)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김해의 다문화 구성은 타 지역 및 타 도시와 비교하여 비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여성보다 남성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의 연령대가 20대로 구성되어있고 출신국별 외국인의 구성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중국, 필리핀 등의 국가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림면, 주촌면, 진례면, 생림면, 상동면 등으로 주로 공업단지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면의 외국인 인구비율은 50%~20%에 이른다. 과거에는 원도심이었지만 현재 여러 국가의 음식점 등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동상동 일대에 이주민들이 밀집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보다는 이주노동자가 많고, 그 중에서도 남성 노동자가 더 많아 김해 전체 이주민의 72%가 남성으로 압도적인 통계치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노동자로 선발되어 온 사람들은 해당 국가에서 높은 경쟁의 과정을 거친 엘리트인 경우가 많다.
국가별 이주민 현황
Ⅱ. 환대의 실천들
김해문화재단
1. 무지개다리사업
한국에서는 1997년에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2004년에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2007년에 “재한 외국인 처우 기본법”, 2008년에 “다문화가족 지원법” 등이 제정되었다. 2000년대부터 가속화되었던 이주노동자나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관련법들이 생겨났으며 2010년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문화다양성 증진정책 관련 대표사업으로 “무지개다리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2012년 6개 지역문화재단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현재 11개의 재단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는 2014년부터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현재 6년 차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역 내 급격한 인구증가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 유입된 외국인 근로자 및 이주여성, 유학생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4%를 차지하는 등 지역 사회 구성원이 다양화됨에 따라 여러 문화자원이 생겨났다. 과거, 지역의 도심 역할을 한 구시가지가 현재 외국인 거리로 형성되었고, 이주민 커뮤니티의 거점 공간인 외국인 근로자지원센터, 김해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 도서관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지역주민은 다양화된 문화에 대한 이해보다는 배타적 관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따라서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극대화되었다. 김해문화재단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지개다리 지원사업”에 응모하였으며 2014년부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다.
2014년 “다정다감”을 시작으로 2015년 “다름다움”, 2016년 “단비”, 2017년 “문화공존-다양성을 마주하다”, 2018년 “문화공존-다양성을 소통하다”, 2019년 “문화공존-다양성을 그리다”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다. 2019년 세부사업으로는 경남 문화다양성 포럼, 찾아가는 문화다양성 연수 [공감 스케치], 문화다양성&도시재생 [잇다], 소담한 음식으로 문화를 소통하는 [소소한 식탁], 어린이 문화다양성 [짝꿍], 문화다양성 토크쇼 [창작시 음악축제], 문화다양성 마을축제 [종로난장], 차이를 즐기자 [두드리머(Do. Dreamer.)], 문화다양성 서포터즈 [말모이]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하였다. 특히 2014년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소소한 식탁]은 다양한 이주민들의 음식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었고, 선주민과 이주민의 문화를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었다.
출처 : 김해 무지개다리 사업 블로그(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rainbow_gh)
또한 문화다양성 마을축제 [종로난장]는 올해 김해도시재생사업단과 함께 협업함으로써 그 행사의 규모나 내용이 보다 내실 있게 추진되었다.이제 6년차에 접어들면서 김해의 이태원이라고 할 수 있는 동상동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으며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어린이 문화다양성 [짝꿍]은 이주민 2세들이 주로 다니는 합성·동광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최함으로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문화다양성을 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탄탄한 기획과 실행으로 2017, 18년에는 김해가 기초자치단체중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확보하였으며,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하였다.
2. 김해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김해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의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은 전통과 현대, 자연과 도시, 지역과 세계가 만나는 다양성 공존의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역사문화도시, 생태문화도시, 생활문화도시라는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가야문화의 핵심적 가치는 공존에 있다. 가야연맹은 서로 침범하지 않고 연합을 결성해 신라에 통합되기 전까지 500년 이상 유지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온 신부를 맞이한 최초의 국제결혼을 하였고 어머니의 성을 2명의 아들에게 부여하는 등 양성평등을 실천하기도 하였다.
출처 : 문화도시김해 블로그(https://blog.naver.com/ghhcc)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기반으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내에는 문화다양성과 혹은 다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존캠프는 숙박시설인 한옥체험관의 특수성을 활용해 이주민과 선주민은 물론 연령별로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초청해 1박2일 동안 문화다양성과 관련한 주제를 설정해 토론을 이어간다. 이와함께 한옥체험관에서 진행하는 아시아 음감회는 다양한 아시아 음악과 더불어 그들이 즐겨 먹는 전통적인 차나 음료를 함께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아시아 음감회는 이주민들에게는 고행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선주민들은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한옥이라는 아름다운 배경을 무대삼아 각국의 다양한 음악과 음료가 함께함으로써 한옥체험관이 현재와 미래를 담는 미래하우스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김해문화재단은 이러한 실천과 더불어 한옥체험관을 문화도시의 거점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문화공존페스티벌은 이주민들이 스스로 조직한 축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얀마, 스리랑카, 몽골, 베트남, 네팔 등 국가 커뮤니티 중심으로 활동하는 축제를 김해문화재단이 함께 기획 및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융합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김해는 영남권 이주민들의 메카이다. 동상동을 기반으로 하는 이주민 상권과 활성화된 커뮤니티 지원조직으로 인해 타 시도에서 거주하는 많은 이주민들이 김해를 찾는다. 송금이나 환전이 용이하고 자국의 많은 농산물을 구입 할 수 있으며, 이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 할 수 있는 기관들이 결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취미활동의 기회를 좀처럼 가지기 힘든 이주민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마음껏 활동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영남권에 거주하는 많은 이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해시 다문화 관련 기관별 사업현황
시기 및 특징 주요 활동기관
정책 공백기와 초기 대응
(90년대 초 ~ 2000년대 중반)
· 김해 YMCA
정부 중심의 중간 지원체계 도입
(2000년대 후반)
· 김해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정부)
· 김해외국인력지원센터(정부)
· 김해이주민인권센터
민간 중심의 지원기관 확산
(2010년 이후)
· 경남 이주민센터 라함
· YMCA 아시아문화센터
· 다문화카페 통
· 김해 이주민의 집
· 김해노동자사목센터
1. 김해 YMCA
2000년대 초반부터 이주민을 위한 한글교육과 상담, 문화 행사를 개최하였고, 2003년부터 <외국인노동자(와 함께하는) 한마음 큰잔치>를 기획하였으며 2008년부터는 <아시아문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2005년부터 외국인지원 센터를 운영하여 외국인을 위한 문화교실, 명절문화체험, 아시아문화카페(체험, 탐방), 한마음 큰잔치 등 주로 문화적 적응과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외에도 외국인 노동자 노동실태 조사, 노동상담, 한글 교육을 진행하였으나 2007년 이후 이주민 지원 기관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다문화가정 일자리 창출(사회적기업) 및 아시아문화축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 김해 YMCA
2. 김해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2007년에 설립되고 2008년에 여성가족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주로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콜센터를 통해 폭력피해 지원, 생활정보 제공, 생활통역, 가족상담 등을 진행하고 부부교육, 부모수업, 요리교실, 한국어교실 등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3. 김해 외국인력 지원센터
고용노동부의 위탁을 받는 김해외국인력지원센터는 일반생활, 법률, 의료, 금융, 취업 등의 상담(60%)과 한국어, 한국문화, 정보화, 귀환교육 등(40%)을 주요 업무로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명절, 송년, 체육대회 등의 문화행사와 무료진료, 무료미용, 일요일 해외송금, 글로벗 도서관 등의 특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4. 김해이주민인권지원센터
창원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에서 이주민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던 김형진 목사가 2008년에 김해에 설립한 NGO단체이다. 임금체불, 재해 등 노동상담을 연 800명 가까이 진행할 정도로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주노동자에게 불합리한 법 개정 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5. 경남이주민센터 라함
개인후원과 기독교·지원금으로 운영되는 NGO단체로 다문화 이주여성만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운영 초기에는 상담, 요리수업, 문화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나 이주여성의 한글교육에 대한 수요 증가로 현재는 한글교육 프로그램 7개와 주일 예배(시설 안 교회시설)를 운영하고 있다.
6. 다문화카페 통
2012년 예비사회적 기업 및 일자리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013년 김해시다문 화가족지원센터로부터 다문화 통카페 운영을 인수받았으며, 2017년 김해시청 내 다문화카페 통 2호점을 개장하였다. 주종업원은 다문화이주여성(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으로 평균 7명의 직원으로 2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7. 김해이주민의집
출처 : 김해이주민의집(https://gmahouse.modoo.at/)
네팔 이주민 수베디여거라즈 대표가 운영하는 NGO단체로 노동상담과 국적상담 등 연 400건의 종합적인 상담과 주별 한국어 교육, 이주민 기술특화 교육, 연 2회 이주민을 위한 문화행사, 네팔인을 위한 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주민 기술특화 교육은 농업기술과 자동차정비 기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김해시농업지원센터와 김해 내 기업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연 30여 명이 기술특화 교육을 받고 있다.
8. 김해노동자 사목센터
천주교 부산교구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천주교 NGO단체. 2000년대 초반에는 성당을 방문하는 이주민을 위한 영어미사와 상담 등 봉사활동 위주로 활동하다 2014년 단체 설립 후 노동상담, 비자상담 등 종합적인 상담과 한글교육, 미용-의료 봉사 등 이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교가 천주교인 필리핀 이주민들이 주이용자로 매주 일요일 영어미사에 15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Ⅲ. 불가능한 혹은 윤리적 ‘환대’
다문화사업은 처음에는 용광로(melting pot)처럼 주류 문화에 동화(assimilation)시키려는 정책을 썼으나, 현재는 각자 특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통합(integration)과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mosaic) 사회를 지향한다. 그럼에도 최근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반이민주의와 외국인 혐오, 자민족 우선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대 경제주체들 간의 세력다툼으로 인해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체제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문화정책과 관련해 '호스티피탈리티(hostipitality)’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적대(hostility)'와 '환대(hospitality)'를 합친 말로서, 자크 데리다의 신조어이다. 다른 문화에 대한 환대는 결국 정치적 혹은 사회적으로 제한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말해 환대는 적대라는 그림자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데리다는 이러한 '불가능성의 환대'를 기억하면서, 가능성의 환대의 원을 더욱 확장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지속적인 과제라고 말한다. 이는 시대, 국가, 이념, 혹은 경제적인 이익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중요시하는 “인권”의 문제로 환원이 가능하다. 다문화정책은 결국 ‘사람’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고 불가역적인 ‘인간의 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향하는 일이다. 김해의 다문화 정책이 바라보는 소실점은 바로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 본 웹진에 수록된 원고는 집필자 개인의 견해로, 발행처의 공식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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